설립 30주년을 기다린다

복음 운동의 동반자 입장에서 축사를 해주신 민대석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여러 가지 진행되는 일들을 보니, 워싱턴 임마누엘 교회가 걸어온 15년의 길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입니다. 마치 오랜 앨범을 열어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는 중에 제 마음에 남는 이미지가 한 가지가 있습니다. 아, 정말 많은 분들의 헌신과 눈물 위에 세워진 교회가 아닌가!… 여기 계신 분들을 들어 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마치 1517년 종교개혁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그 종교개혁은 이어져오고 있는 연장선에서,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그들의 피와 그 자녀들의 피를 흘리며 이 복음을 지켜왔던 것처럼, 여러분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워싱턴 임마누엘 교회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15년 후에 우리 교회는 어떤 모습이 될까? 앞으로 150년 후에는 어떤 교회로 변모해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리가 믿는 장로교 신학과 교리의 완성자라고 하는 쟝 깔뱅이 세운 교회 (제네바의 성 베드로 교회)와 그의 제자가 세운 학교 (제네바 칼리지) 가 지금도 유럽에는 ‘살아’있습니다. 왜냐하면, 말씀 안에서 자생한 제자들이 세운, 자생한 교회이자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종교 개혁을 이어 전도 개혁을 꿈꾸는 마가 다락방 전도 운동의 모델이 되기 소원하는 워싱턴 임마누엘 교회가 앞으로 어떤 비젼을 품어야 하는가? 저는 세 가지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락방 복원 (초대 교회를 이어가는), 언약 재현 (성경이 성취되는), 1.5/2세 사역 (민족 정체성 확립과 선교 발판 확보), 이 세 가지 사역을 통해 말씀 운동의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어떻게 이 일이 가능할까요?

  1. 앞으로 15년 동안은 저희 교회가 서서히 변해갈 것입니다. 마치 원래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성도 한분 한분 개개인의 인생을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찾아가는 밝고 건강한 신앙 생활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독특한 신앙 생활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 세워진 교회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초로 세워진 한국 교회는 선교사가 세운 것이 아닙니다. 바로 한국인들이 스스로 세운 교회입니다. 황해도 해주 소래교회 (자립으로 세워진 교회)가 그 교회입니다. 소래교회 (松川敎會) 는 1883년 5월 16일 황해도 장연군 대구면 송천리(松川理)에 세워진 한국 최초 자생교회인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목사나 장로 없이 성도들이 세운 교회… 그 힘은 바로 말씀의 원리와 삶의 원칙을 지켜가는 교회였다는 것입니다.[1] 그래서 자생력을 가진 성도로 자라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보여주는 그 엄청난 구원의 경륜과 그 안에 담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내 인생을 통해 찾아가고, 증거하고, 전달하는 진정한 신앙 생활을 통해, 나의 인생이 무엇인지 그 해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복음은 바로 자생하는 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능력,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희 교회 성도들은 시간이 가고 늙어갈수록, 그 응답은 깊어갈 것입니다.
  2. 둘째, 저희 교회는 따뜻한 둥지같은 교회, 생명이 싹트고 자라가는 교회, 말씀을 통한 치유와 성도간 교제를 통해 온기가 전달되는 교회로 자리를 잡아갈 것입니다. 저는 19살 때 이 다락방 말씀 운동을 만나서 25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저의 신앙 배경은 고신 교단입니다. 미국내 OPC 교단에서 전 세계 15개 교단과만 교류를 하는데, 그중에 한국에서는 유일무이 고신교단과만 교류를 합니다. 그 고신에서 제가 배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교회가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께서는 일제 치하와 공산주의를 이긴 옥중성도들의 기도로 말미암아, 이 형편없는 한국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교대국으로 쓰시는 것이 아닌가 저혼자 생각을 해봅니다. 당시 일제 치하와 6.25 전쟁을 거친 한국은 필리핀보다 못 살고,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보다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런데도 교회는 말씀이 믿음과 삶의 중심이자 전부였습니다. 어떤 때는 날카로운 칼처럼 우리의 죄성을 드러냈고, 다른 어떤 때는 아파서 울지도 못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소망을 주었습니다. 사람을 쳐다보지 않고, 말씀 앞에 섰는데, 회개와 변화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마치 죽은 자는 차가우나, 산 자는 따뜻하듯이, 말씀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면, 교회는 따뜻한 온기속에서 살아날 줄로 믿습니다
  3. 앞으로 10년, 20년, 30년 이후의 현장을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한국과 미국, 전 세계의 예기치 못한 변화속에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15년은 모든 예상을 뒤바꾸는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사회는 점점 유토피아를 말하고, 100세 이상 살 수 있다고 말하고, 머리나 몸에 칩만 박아넣으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딤후3장에서는 분명히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 24-25장에는 교회 안에 사랑의 온기가 식어지고, 사회는 원리가 무너질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계시록은 아예 무시무시한 전쟁과 엄청난 환란이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교회와 성도는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부활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이미 부활하신지 2014년이나 지났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사 40:8)고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는 100년이 지나도 말씀 위에 서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에 병든 사람들, 인생이 무너진 분들이 찾아올 수 있는 ‘방주’를 만들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도행전에서 시작된 다락방 운동입니다. 이제 우리 교회가 그 모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건강한 성도, 따뜻한 교회, 살아있는 현장…” 제가 너무 허망한 것을 꿈꾸는 철없는 생각을 강요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선지자들과 사도들, 바울이 보았고, 많은 전도자들이 꿈꾸었던 바로 그것일까요? 에베소 교회를 지나 예루살렘에 잡힐 것을 알면서 가야하는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님들께 부탁한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께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너희를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케 하심을 입은 모든 자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행 20:32) 지금도 바울이 본 그대로 세상은 움직여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따라갈 것입니다. 누가 그 길에 들어서야 할까요?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이상으로 답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워싱턴 임마누엘 15주년 기념행사: 답사
2014.10.05

워싱턴 임마누엘 교회 | 김 일권 목사